우리는 흔히 베어링의 발전의 개념을 미끄럼 베어링 ==> 구름 베어링 ==> 더 발전된 베어링으로 이해하고 있는데요. 사실은 미끄럼 베어링 중에서도 구름 베어링보다 더 높은 기술수준을 요구하는 베어링도 많고 구름 베어링 중에서도 미끄럼 베어링보다 낮은 기술수준을 요구하는 경우도 많아 단순하게 이것은 미끄럼 베어링 다음으로 발전한 구름 베어링. 이렇게 생각하기는 어렵습니다.

우리가 일상적으로 생각하는 구름베어링보다 높은 기술수준을 요구하는 베어링들을 본다면 미끄럼 베어링에서는 오일리스베어링이 있습니다. 이 베어링은 축을 지지하는 부분에 공극이 많은 금속을 써서 그 공극내에 윤활유를 넣은 베어링입니다.(말로 설명은 간단하지만 실제로 제작시에는 금속제작과정에서 윤활유를 같이 넣어 제작해야 하기 때문에 대단히 어렵다고 합니다.) 오일리스베어링은 말 그대로 오일이 필요없습니다. 왜냐하면 축과 베어링이 마찰하면서 베어링내에 녹아 있는 오일이 윤활작용을 하는 것이죠. 오일이 부족하면 베어링이 더 많이 닳게 될 것이고 그럼 오일이 더 많이 나오게 되겠죠.

미끄럼 베어링을 제외하고 구름베어링보다 발전된 개념의 베어링은 많이 있습니다. 공기 베어링, 자기 베어링, 나노 베어링 등. 공기 베어링은 기계의 축과 베어링 사이에 고압공기를 불어 넣어 공기압으로 축을 뜨게 하여 하중을 지지하는 베어링을 말합니다. 베어링메탈에 뚫린 몇 개의 구멍을 통하여 축과의 접촉면에 고압의 공기를 불어넣으면, 공기는 축의 회전과 함께 나선형으로 유동하면서 베어링 밖으로 흘러나오게 되고 축은 공기압으로 인해 허공에 뜨는 것이지요. 이 베어링은 일반적인 구름베어링에 비해 지지할 수 있는 하중은 작지만

1) 훨씬 고속의 회전에서도 사용이 가능합니다. 수만rpm이 요구되는 회전력에도 버틸 수가 있습니다.

2) 마찰저항이 구름베어링보다 훨 낮습니다.(구름베어링의 1/1000 정도 밖에 되지 않습니다.)

3) 구름베어링에 비해 사용할 수 있는 온도 영역이 넓습니다.(-200도씨에서 600도씨까지 우주에서도 사용할 수 있음.)

4) 기름에 의한 오염이 전혀 없는 등의 강점이 있습니다.

이에 따라 주로 우주선, 고 집적 컴퓨터, 원자로 냉각액 펌프 등에 사용됩니다.

자기 베어링도 있습니다. 이 베어링은 강력한 자기장을 이용하여 축을 부상시켜 지지하는 것입니다.(자기부상열차처럼)공기 베어링의 장점을 모두 가지고 있으면서도 공기베어링에 비해 지지할 수 있는 하중이 더 높고(초전도 자석을 사용하는 경우에는 더욱 더 높아짐), 공기압을 발생시키기 위한 추가적인 설비가 필요치 않습니다.

(강한 하중을 받을 때는 강력한 자기장을 발생시키기 위한 설비는 필요하나, 많은 하중을 받지 않는 경우에는 강력한 영구자석을 사용함으로써 추가적인 설비가 필요치 않습니다.)주로 고속펌프, 원심분리기, 인공위성 등 수만 rpm이 요구되는 기계 부품에 사용됩니다. 향후 초전도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더욱 더 발전가능성이 기대되는 베어링이라 할 수 있습니다.

나노베어링도 있습니다. 이 것은 아직까지 개발되지 않았고 단지 이론적으로 가능성만 제기되고 있는 베어링입니다. 원리는 육각 또는 그이상의 각을 가진 분자구조(또는 원구조)를 베어링으로 활용하는 것입니다.

* 혹 벤젠의 분자구조가 기억나실지 모르겠습니다. 탄소원자 여섯개가 육각형을 이루고 있고 그 각각의 꼭지점에 수소원자가 붙어 있습니다. 그 탄소원자 여섯개가 이루고 있는 육각형이 베어링이고 그 육각형 내에 일직선의 분자구조를 가진 분자를 끼워 넣는다고 생각해 보십쇼... 무지무지하게 작은 베어링과 축이 완성됩니다. 그것이 나노베어링입니다.

나노 베어링은 아직까지 실용화 되어 있지 않지만 만일 실용화 된다면 10^-9m 단위의 베어링이 완성되는 겁니다. 사용할 수 있는 분야는 이루 말로 해아릴 수 없을 겁니다. 인체내에 액체분자보다도 작은 수술기계를 집어 넣어 정교한 수술을 할 수 있는기계(과거에 이너스페이스라는 영화에 나오듯), 반도체 칩 하나하나를 수리할 수 있는 기계 등 등 무한대의 활용가능성을 점쳐볼 수 있습니다.